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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솜 피는 날 영화 솔찍 후기

영화 <목화솜 피는="" 날=""> 리뷰

- 2024년 5월 22일 개봉작

세월호 참사 10주기 장편 극영화 <목화솜 피는="" 날="">을 시사회에서 미리 관람했다.

너무나 큰 아픔과 충격으로 남아있는 '세월호 참사'

무정한 시간은 계속 흐르고 흘러...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렸다.

그날 그 참사 이후 세월호 유가족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목화솜 피는="" 날="">은 바로 남겨진 세월호 유가족의 삶을 다룬 극영화이다.

그동안 세월호 관련 영화들이 여러 편 제작되었다.

그중 전도연, 설경구 배우가 주연을 맡은 <생일>이라는 영화가 기억에 남았는데,

이제 그 영화와 함께 <목화솜 피는="" 날="">도 함께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되었다.

 

세월호 참사로 딸 경은을 잃은 병호(박원상)과 아내 수현(우미화).

참사 이후 이들의 삶을 철저하게 파괴되어 버린다.

특히 병호는 슬픔과 분노에 휩싸여 예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버리고..

이런 병호를 바라보는 수현과 첫째 딸 '채은'은 또 한 명의 가족까지 잃어버리게 될까 봐 슬픔과 두려움에 휩싸인다.

 

실제 세월호 내부에서 촬영된 <목화솜 피는="" 날="">

이 영화는 참사 이후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꾹꾹 눌러쓴 글씨처럼 담아내고 있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유가족들의 모습과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딸 경은과 함께 했던 시간들.

상반된 두 시간대를 통해 이 참사가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갖고 왔는지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유가족이 아니더라도 각자 기억하는 2014년 4월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그날의 기억.

그리고 그 후 10년이라는 시간.

이 영화는 그날의 참사와 그동안 지나온 시간을 함께 돌아보며 위로의 손길을 건네고 있었다.

많은 장면들이 기억에 남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세월호 안에서 자신의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병호(박원상)의 모습이었다.

더불어 박원상 배우를 비롯 우미화, 최덕문 배우 등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있었기에 더 빛나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기본 정보

제작 : 연분홍치마(연분홍프로덕션), (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배급 :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감독 : 신경수

출연 : 박원상, 우미화, 최덕문, 조희봉, 이지원, 박서연 외

제작 국가 : 한국

장르 : 드라마

관람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 시간 : 90분

극장 개봉 : 2024년 5월 22일

줄거리

 

병호는 딸 경은을 떠나보내고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헤매기만 하는 병호를 보며 아내 수현은 어떻게든 그를 달래고 화도 내보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 그리고 동생을 잃은 채은은 그런 부모를 보며 더럭 겁이 난다.

리뷰로 보는 관람 포인트

헤매다, 괜찮은 척하다, 슬퍼하다

 

병호는 넋을 놓고 헤매는 게 일상이 됐다. 진도 바다 근처며, 목포며, 육지를 이리저리 돌아다는 건 물론이고, 자신에게 배를 모는 법을 알려준 선장의 작은 배를 몰고 바다에서도 헤매고 있었다. 오며 가며 마주한 유족들이나 얼굴을 아는 경찰, 마을의 가게 주인 등이 병호를 아는 체하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봤고, 더러 그를 챙기기도 했지만, 병호는 이내 깨질 듯한 머리를 쥐고 도망을 치곤 했다. 그건 자신을 찾아온 아내 수현에게도 똑같았다. 병호를 좋게 달래기도 하고 버럭 화를 내기도 하는 수현을 보며 그는 얼마 못 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향했다. 바로 둘째 딸 경은이 있는 세월호 배 안이었다.

병호가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면 수현은 괜찮은 척하며 일단 살아야 했다. 아빠가 넋을 놓고 있다고 엄마까지 그래선 안 되는 거였으니 말이다. 금쪽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서로 다를 리가 없겠지만, 또 다른 자식인 채은이를 돌보고 집안일도 하며, 병호 대신 바깥 일도 돌봐야 했으니 수현은 괜찮아야만 했다.

같은 자식을 잃었어도 병호와 수현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었다. 아니, 그들에게 살아간다는 표현보다는 억지로 버텨낸다는 말이 더 맞을 듯했다.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는 병호도,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는 수현도 저마다 안간힘을 쓰며 하루하루를 버티거나 때로는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과 같은 처지의 유가족들은 슬픈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어린 자식을 잃은 허망한 감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게 당연했다.

 

영화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만 보여주고 있지는 않았다.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할 수도 있고, 약간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슬퍼하는 마음을 통해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안산에서 일하는 버스 기사는 늘 버스를 타고 내리던 아이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4월 16일 이후 소란스럽게 떠들던 아이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추모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바닷가 근처 마을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어부는 병호를 안쓰럽게 여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사건이 일어난 그날이 어땠는지 보여줬는데, 전원 구조라는 뉴스의 오보를 보고 안심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날의 나를 보는 것만 같아 공감이 되기도 했다.

때로는 낯선 이들의 반응을 통해 화가 나게 만들었다. 자기 자식만 중요하게 여기는 아이의 엄마, 그날의 사고를 가볍게 소비하는 무감한 인간들이 등장해 욕이 나오게 했다. 영화를 위해 만든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인간들이기에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영화는 4월 16일 이후 시간이 멈춰버린 유가족, 사건과 가깝고도 먼 인물들을 통해 그날의 슬픔을 대하는 각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같은 유가족이라고 할지라도 상실과 슬픔,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 또한 다른 게 눈에 띄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억하는 너와 너희들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든 후에는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영화 속 인물들,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말하고 있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들을 향한 추모는 정중하며 경건해야 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채 피어나지도 못한 아이들의 삶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으니 진정한 추모를 해야 마땅했다.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서, 일면식도 없다고 해서 떠난 이들의 죽음을 함부로 말해선 안 됐다. 지겹다느니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니 하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내뱉을 바에는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게 나았다. 살아있는 사람이든, 떠난 사람이든 타인을 향한 존중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영화는 남은 가족들이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말하며 안타깝고 애처로워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누군가에게는 강산이 변할 10년이어도 유가족에게는 그리움 하나로 가슴을 달래며 어린 자식을 차마 떠나보낼 수도 없는 순간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제 품에서 채 피어나지도 못한 꽃 같은 아이가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품에서 다시 피어나 생기 넘치는 찬란한 삶을 살아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너무나 어려운 일이겠지만 잊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자신은 물론이고 떠난 이들의 마음까지도 헤아리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 상영 후에 신경수 감독님, 박원상, 우미화, 조희봉 배우님이 참석한 기자 간담회가 있었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님은 물론이고 열연을 한 배우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 최초로 세월호 내부를 촬영했다고 해서 영화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해 제작한 영화다. 이전에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가 몇 편 있었는데, 이 영화는 유가족 및 '노란 리본 극단' 소속 배우들이 참여해 만든 극 영화이기에 차별화되는 점이 있었다. 여기에 최초로 세월호 내부에서 촬영을 진행한 영화라는 부분이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2014년에 머물러 있을 유가족을 위로하는 동시에 비극적인 참사를 뉴스로 접하고, 또 유가족과는 조금 다른 감정으로 그날을 기억할 우리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차분하게 말하고 있는 영화였다. 잊지 않고 기억하며 진심으로 추모하는 것만으로도 떠난 이들을 위로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는 국내 개봉 5월 22일이어서 개봉을 이틀정도 앞두고 있는 영화에요.

정보

목화솜 피는 날 정보 먼저 알려드릴게요.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에요.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영화의 러닝타임은 90분 정도 되는 분량이에요. 연분홍치마에서 제작했으며,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에서도 제작에 참여했어요.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은 신경수 감독이에요. 신경수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본다면 영화 뿐만 아니라 방송 관련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는 인물이에요.

영화로는 이번 작품이 첫 작품이며, 연출을 맡은 방송 작품으로는 육룡이 나르샤, 의문의 일승, 녹두꽃, 소방서 옆 경찰서 등이 있어요.

출연진

목화솜 피는 날 출연진 정보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출연진은 박원상 님으로 극 중 병호를 맡았어요. 병호는 세월호 사건으로 안타깝게 딸을 잃은 아버지에요.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러갔다고 해도 병호의 시간은 항상 그 사건이 일어났던 그 순간 거기에 머물고 있겠죠. 방 문을 열면 여전히 딸이 웃으면서 달려올것만 같은 기분이 들테니까요.

자식을 잃은 아픔이 컸던 병호는 점점 기억을 잃게 돼요. 그래서 평소 잘 몰고 다니던 배 운전 조작법도 갑자기 까먹을 때도 있으며, 육지에서든 바다에서든 갑자기 길을 잃고 헤맬때가 많아요.

진도에서도 그렇고 목포 에서도 그렇구요. 그런 병호를 옛부터 알고 있었던 지인들은 그를 안타깝게 쳐다보기만 할 뿐이에요. 누구나 처음에는 안타까운 일이 있으면 옆에서 잘 챙겨주지만 그런 시간이 오래 흐르다보면 가족들도 점점 지쳐가게 되잖아요.

다음 출연진은 우미화 님으로 극 중 수현으로 나와요. 수현은 병호의 와이프에요. 병호처럼 딸을 잃었다는 슬픔을 간직하고 있어요. 안타까운게 부부가 같이 아이에 대해 추억하고 회상하면 좋을텐데 각자의 방식대로 아픔을 견디고 있다는 게 너무 힘들어보였어요.

그리고 수현은 딸을 잃은 엄마이지만 여전히 자식을 챙겨야 하는 엄마이기도 했기에 어떻게든 자신의 정신줄을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나와요. 이런 부분은 포토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구요.

 

그래서 정신을 잃는 병호를 향해서 달래보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수현도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어떤 비극적인 일로 인해 한 가족구성원의 모습이 이렇게 비참해질수 있다니 보는것만으로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이 영화는 출연진을 보면 유가족 외에도 아이들 주변에 있었던 분들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나오는 버스기사님이 있어요. 처음에는 단원고 아이들이 떠들썩하는 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그 일이 일어나고난 이후 버스 안이 조용해진 것이 기사님에게도 슬픈 일이었겠죠.

이런 식으로 아이들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언제나 그들 주변에 있었던 주변 이웃들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를 하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관람평

목화솜 피는 날 예고편이나 포토를 보면 아픔이 여실히 느껴지는 부분이 많은데요. 아마도 이 비극적인 일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관련 영화가 나올때마다 꼼꼼하게 챙겨볼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예고편 보고난 후 관심이 가는 영화라면 꼭 봐보도록 하세요. 관람평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을테니 네티즈들의 평점도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