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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영화 결말 후기

마이덴 네즈라리나 2024. 9. 10. 18:24

그녀에게 영화 결말 후기

영화 그녀에게

Blesser 2024

장애는 앓는 것입니까,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 만일 당신이 이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답변을 할 것인가. 나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영화 <그녀에게>를 보고 문득 그 질문이 떠올랐다. 누군가의 불편함과 간절함을 모른 채,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몰라도 별 지장 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주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재화 배우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그녀에게>. 엔딩 크래딧이 오르면 세상의 수많은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영화 <그녀에게>는 어땠는지 리뷰. 후기로 남긴다.

🎯 <그녀에게> 예고편

 

🎯 영화 <그녀에게> 정보

  • 개봉 : 2024년 9월 11일
  • 국가 : 대한민국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05분
  • 원작 : 류승연 작가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 감독 : 이상철
  • 출연진 : 김재화, 성도현, 반주원, 이하린, 김채원, 이호진 外
  • 배급 : 영화로운 형제, 애즈필름


그녀에게

영화 리뷰 후기 관람평

✔ 줄거리

모든 일을 계획대로 이루고야 마는 정치부 기자 상연. 오랜 노력 끝에 기적처럼 쌍둥이 남매를 낳지만 누나보다 느리고 더디던 둘째 지우가 (자폐성)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으면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맞는다. 세상에 오직 장애를 가진 자식과 자신, 단둘뿐인 '장애라는 섬'에 갇힌 것만 같은 상연. '장애도'에서의 고립을 벗어나 '세상 속에서' 당당히 살기 위한 그녀의 길고 힘겨운 여정이 시작된다.

내 아이는 오래 사랑받을 사람

장애인(長愛人)입니다

 

✅ 어긋난 계획

정치부 기자 상연은 계획대로 살아왔다. 순조롭게 착착~ 이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했고 아이는 무조건 둘, 40대에 정치부장, 50대에 편집국장을 꿈꾼다.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만 해도 꿈에 다가섰다고 생각했는데 삶은 변덕쟁이던가. 이른 출산을 하면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쌍둥이 중 둘째 지우가 자폐성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으면서 궤도 수정이 필요한 상연. 그녀 앞에 어떤 일이 닥칠까...

✅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원작 실화 바탕

영화 <그녀에게>는 장애인 아들을 양육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던 류승연 작가의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바탕으로 한 실화 바탕 영화로 리얼하고 섬세한 상황 & 심리를 담았다. 류승연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글로 녹여내 자연스럽게, 더불어 살아가길 원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으며 이 작품 역시 받아들임과 자연스러운 어울림에 대해 언급한다.

✅ 힘겨운 일상

지우를 돌보는 일상은 힘겨움의 연속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며 살림을 쪼개 고액의 상담을 받기도 하고,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학부모들의 눈치를 보며 저자세로 굽히기도 한다. 그러나 주변의 반응은 싸늘하고 느리지만 변화할 거라는 믿음까지 흔들리면서 상연 역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 몰랐던 것들

영화 <그녀에게>는 리얼하고 섬세하다. 러닝타임이 흐르면서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모르는 것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육아의 고단함은 경험한 바 있으니 충분히 알고 있지만 주변에서 장애인을 양육하는 가정을 본 적이 없으니 그 부모의 심정이나 아이의 상황을 알 수 없었고 딱히 교과과정을 통해 형식적으로라도 배운 적이 없기도 하고...

<그녀에게>를 통해 언급되는 일들은 지우 가족이 매일 겪는 일상이다. 거리에 나가면 시선을 받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늘 긴장상태로 지내야 하며, 가계를 위해 종종걸음을 해야만 하고... 숱한 일들이 벌어지고 또 반복되고~ 매일매일 기운을 짜내며 노력하지만 다시 폭풍 속에 서야 하는 가족. 그 모습을 보면서 파도 속에 서로를 의지하며 꼬옥 안고 있는 포스터가 떠올랐다.

지우가 많이 아팠을 때 '깨어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속삭이던 상연,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바라며 '차라리 지우처럼 장애인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쌍둥이 딸, 생계를 위해 밤낮없이 뛰어야 하는 아빠... 안타까운 현실 속에 살아가는 이 가족은 어찌해야 하는가.

상연은 힘겨움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병이라면 치료가 가능하겠지만 장애는 완전한 변화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삶에 대한 태도를 전환하기로.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개선을 위해 움직이고 글을 써서 알린다.

✅ 자연스러운 메시지

영화 <그녀에게>는 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와 달랐다. 대부분의 영화가 장애를 가진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지만 이 작품은 장애인의 엄마( 및 가족)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고 신선하다. 그뿐만 아니라 무엇인가 주장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적이다. 예의 많은 작품들이 부러 눈물을 흘리게 만들거나 강력한 어조로 주장하며 거리감을 조성했는데 <그녀에게>는 10년여 육아하는 동안의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 자연스럽게 생각을 이끌어낸다. 적어도 언급하기 조심스럽거나 거부감이 생기는 작품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 김재화 배우의 섬세한 연기

잔잔하지만 뭉근한 울림을 주는 영화 <그녀에게>. 김재화 배우의 섬세한 연기로 내내 집중하며 보았다. 어느 인터뷰를 보니 촬영 당시 김재화 배우 역시 육아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기라고 했던데 그 때문에 더 리얼한 모습을 담을 수 있었던 것도 같고~ 소리 없이 강한, 강해져야만 하는 엄마 & 가족들이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궁금하다면 오는 9월 11일 극장에서 확인하시길...

 

(지우 어머님, 이것만은 알아주세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장애인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비장애인들도 있지만 이해의 부족으로 어찌할 줄 모르기 때문에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 짧은 감상평

받아들이고 어우러지고~ 뭉근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영화. 한국 독립영화 추천!

줄거리 정보

모든 일을 계획대로 이뤄내고야 나는 정치부 기자 '성연'(김재화)이 있습니다. 오랜 노력 끝에 기적처럼 쌍둥이 남매를 낳지만 누나보다 느리고 더디던 둘째 '지우'가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으면서 '상연'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맞닥뜨리죠. 세상에 오직 장애를 가진 자식과 자신, 단둘뿐인 '장애라는 섬'에 갇힌 것만 같은 '상연'. 거기서의 고립을 벗어나 세상 속에서 당당히 살기 위한 그녀의 길고 힘겨운 여정이 시작되는데요. 러닝타임 내내 가슴을 울리는 영화 <그녀에게>입니다.

영화 <그녀에게> 포토 및 출연진 정보

해소되지 않는

불안한 우리 사회

오는 9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결말까지 가슴을 울리며, 깊은 여운을 전달해 주는 영화 <그녀에게>가 그 주인공인데요. 감사하게도 배우들과 함께한 시사회를 통해 이 작품을 먼저 만나볼 수 있었고 굉장히 좋은 영화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가서 그런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직접 마주하니 불안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며 풀기 어려운 숙제를 마주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는데요. 머리와 마음으로 전달받는 이 영화의 궁극적인 목적이 담긴 메시지와 해석이 너무 좋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면서 영화 <그녀에게>에 대한 관람평을 한 번 남겨보겠습니다.

영화 <그녀에게> 포토 및 출연진 정보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우리네 이야기

상업성을 멀리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이런 영화를 접할 때면 관객으로서는 물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갖고 외면하지 않고 서로 이해하며, 포용해야 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데요. 치고받고 싸우는 자극적인 영화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이 작품은 인생을 위한 가이드북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소재인 것도 맞겠죠. 하지만 때로는, 가끔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너무나도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이 드는 문제점을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풀 수 있을까에 대한 필수 참고서 같다는 겁니다. 그것이 <그녀에게>라는 이 영화라는 거고요. 외면하지 말아야 하고 외면받지 말아야 할 서로에 대한 관심 요망이라는 거죠. 관객의 입장에서 먼저 영화를 감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극 중 '성연'이 되어 보기도 하고 그녀의 남편인 '진명'이 되어 보기도 하고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늘 경계의 대상이 되어야만 하는 '지우'가 되어보기도 합니다. 누나인 '지수'가 되어보기도 하고요. 각각의 인물이 되어 상황에 맞게끔 감정을 이입하다 보면 수많은 이해를 하게 됩니다. 어쩌면 비로소 말이죠.

영화 <그녀에게> 포토 및 출연진 정보

잘못된 혐오의 대상

그들은 범죄자가 아니다

2024년, 그것도 하반기를 달리고 있는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불안하고 불완전한 것 같아요.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결국은 아직도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 나아가서는 혐오하기도 하니까요. 영화 <그녀에게>를 보면서 가장 부끄러웠던 장면은 극 중 '지우'가 초등학교를 일반 학교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라고 할까요? 죄를 지은 죄수도 아니고 범인도 아닐뿐더러, 범죄자도 아닌데 늘 고개 숙이고 다녀야 하는 '성연'이 가장 안타깝더라고요. 그녀의 고민이 무엇인지 당연히 알고 있는 남편 '진명'의 입장도 너무나 이해가 됐는데요. 들어오는 돈은 정해져 있지만 아픈 '지우'를 위해 써야만 하는 엄청난 치료비에 대한 부담감, 거기서 오는 압박감이 얼마나 심할지 감히 상상조차 안 된다는 거죠. 그래도 어쩌겠어요. 배 아파 낳은 자식이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위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만 있다면 부모의 입장과 가족의 입장이라면 저 같아도 두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영화 <그녀에게> 포토 및 출연진 정보

간사한 사회 속

한줄기 빛

'성연'이 '지우'와 같은 반 학부모들 앞에서 정말 큰 용기를 낸 그때의 그 상황에서 저는 한 줄기 빛을 보게 되었는데요. 손을 꼭 잡아주며 모든 걸 포용해 주겠다는 표정과 분위기로 '성연'을 위로해 준 학부모들의 따뜻한 온기였죠. 부모를 이해하는 건 같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여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지나친 욕심인가 봐요. 뒤에서 조종하며 담임 선생님을 시켜 결국 강제 전학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대사건의 발단과 원흉은 모두 어른들의 위선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우후죽순 지어지는 요새를 닮은 아파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웃과의 단절을 더 빨리 앞당기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걸 보면 인간이라는 동물은 참 간사하고 교활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작은 불씨가 꺼지지 않는 건 그런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과 소통 덕분이 아닐까 싶네요.

영화 <그녀에게> 포토 및 출연진 정보

누구나 미성년일 뿐

성장하기엔 너무 먼

동생 '지우'의 마음을 대신해서 편지를 써 준 '지수'의 모습이 제 마음을 많이 울리더군요. "안녕? 나는 지우라고 해"라고 하면서 편지의 시작을 알리는데 그때의 '지우'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등장하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지우'의 목소리, 지우의 말을 처음 듣게 된 거죠.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곤 오직 울거나 떼쓰는 게 전부였던 '지우'였지만 작품을 보면서 '지우의 목소리는 이런 목소리가 아닐까?' 상상을 해봤는데 내레이션을 통해 듣게 되니 그 순간만큼은 제가 다 기분이 좋았네요. 반면,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모든 것에 있어 행동력이 대단한 '성연'이었는데요. 정작 '지우'가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고 난 후 학창 시절 때 크게 좋아하지 않던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죠. 잠깐 나온 대사 한 줄이었지만 영화는 간단한 장면 하나를 통해 그동안의 '성연'이 갖고 있던 인식이라고 할까요? 인간이라면 아마도 누구나 갖고 있을 무언가였겠죠.

 

결국 '성연'은 '지우'를 통해 고립된 모습이 아닌, 오히려 자신 또한 멈춰 있던 성장의 계기를 마주함으로써 영화는 포용과 이해의 관계를 조금 더 넓혀준 것 같아요. 마지막 결말에 대한 해석과 '지우'의 행동이 담긴 장면이 그렇게 끝난 것도 저는 너무나 좋더라고요. 상업영화에 지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감성을 전달해 주는 이 작품을 놓치지 마시길 바랄게요. 넓은 스크린으로 관람해야 작품의 메시지와 해석이 더더욱 깊이 있게 전달된다는 거 아시죠? 개봉은 9월 11일이고요.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영화 <그녀에게>에 대한 관람평이었습니다.

 

영화 <그녀에게> 예고편